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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노마드 첫걸음, 태안에서 살아볼까?

우물안둥구리 2022. 1. 27.

목차

디지털노마드 첫걸음, 태안에서 살아볼까?

나는 마음속에 늘 외국에서 살고 싶다는 꿈과, 시골에서 한적하게 살고 싶은

조기은퇴 (파이어족)를 희망하며 살고 있다. 많이 벌고 적게 일하고 싶은 마음도 늘 함께하지.

여행은 살아보는거야 이 말을 참 좋아한다. 내 인생에서 제일 잘한 건 치앙마이 한달살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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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노마드를 체험해보기위해 나는 일주일 연차를 쓰고 남편과 태안을 다녀왔다.
남편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직업인 개발자고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가능했다.
태안에서 일주일을 살기로 마음먹고 자발적 고립생활을 위한 음식들을 챙겨갔다.

와! 마당이 있으니 마스크없이 나갈 수 있어서 너무좋았다..!

요즘 아이들도 방학되면 강원도 한달살기, 충청도 한달살기 많이 하던데 우리집은 고양이가 있어서 다음에 한달로 갈 땐

반려동물도 가능한 곳을 알아보고 함께 데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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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남편은 벽난로에 장작을 넣고,
짐을 옮기고, 노트북 셋팅을 다 하고 출근준비를 했다. (좋겠다. 이렇게 여행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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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준비를 한 남편은 집에서나 다름없이 노트북을 셋팅하고, 

나는 남편을 바라봤다. 나는 이제 뭘 해야하나... 나는 남편이랑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려고 여기를 왔는데,

남편은 9시부터 6시까지 일만 한다... 나는 나가서 산책도 좀 하고 싶고 동네 구경도 하고 싶었는데,

남편이랑 시간을 보내려면 주말까지 기다려야했다...

ㅋㅋ맙소사... 맞다... 남편은 공간의 제약이 없을 뿐, 일을 하긴 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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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집에서나 여기 태안에 와서나, 점심시간이 되니 점심을 준비해준다.

나는 집을 벗어나서 호캉스같고 너무 좋은데, 이건 남편의 의견도 들어봐야한다. 

벽난로에 장작도 떼야하고, 같이 삼시세끼 다 챙겨먹어야 하고,  심지어 내가 심심하진 않은지 나까지 챙기고 있다...

오히려 남편은 여기와서 할일이 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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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누워서 드라마를 보거나, 유튜브를 볼 때도 남편은 저 자리 그대로 앉아 일을 했다.

대단해. 나는 누가 누워있거나 그럼 나도 누워서 핸드폰 하고 싶던데... 내가 휴가를 보내려고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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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식량이 냉장고에서 하나씩 비어질 때면, 우리는 곧 여기를 떠나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준비해 간 음식들이 거의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차로 5분 걸리는 농협 하나로 마트에 가서 장을 더 봐야하는

일이 일어났다. 시골에는 배민은 커녕, 배달이 되지 않으니 먹고싶은 음식을 1시간 내에 먹지 못한다는게 가장 와닿았다... 

어디를 가려고 해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데, 장농면허 인 나는... 정말 이 곳에 고립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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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빛이 가득한 낮에는 집에만 있는게 너무 아쉬워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집 앞에 있는 해변에 다녀왔다.

마스크 없는 세상이 이렇게 그립다니... 무슨일이 있어도 1년에 1번 이상은 꼭 해외여행을 갔는데,

그게 너무 당연했는데 세상엔 당연한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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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단벌신사. 사실 여기 오면서 옷을 많이 챙겨오지 않았는데, 두벌정도와 잠옷...

ㅋㅋㅋ잠옷만 입고 다니고 나갈 땐 롱패딩 하나로도 충분했을것 같다. 피난 오듯 집에 있는 짐들과 음식을 다 가져오니

짐이 많을 수 밖에... 앞으로는 잠옷과 단벌생활을 해야겠다.

큰 집에 살아보는것도 꿈이였는데, 적당히 큰 집에 살고싶어졌다. 청소가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은 일... 집이 크니까 청소를 해도 더 티가 안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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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 크고 많은 집에 살고 싶다. 이렇게 눈이 오는 경관을 감상할 수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 

결론은, 나는 너무 심심했고 본가에 맡기고 온 우리집 고양이가 너무 보고싶었고 

디지털노마드가 된 후 나도 남편 일하는 시간에 같이 일하고 이후에 무언가를 같이 해야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남편도 휴가를 내고 온전히 둘 다 자유로운 시간에 왔으면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동네 구경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우리 나중에 꼭 한달살기 같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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