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셀프웨딩:천만원으로 결혼하기

우물안둥구리 2020. 12. 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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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원으로 결혼하기

결혼준비를 하면서 서로의 자산이 얼마인지 우리가 어느정도를 결혼준비 예산을 사용할 지 계획했었다.

정말 천만원으로 결혼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결혼식을 끝낸 지금 천만원으로 가능하다는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셀프 웨딩으로 플래너 없이 진행했고, 우리가 알아보고 만들건 만들며 후회없이 알뜰하게 결혼식을 진행했다.

결혼비용은 내가 하기 나름인것 같다. 정답은 아니니, 꼭 배우자 되실 분과 상의하시고 행복하게 결혼준비를 하셨으면 좋겠다.

 

결혼준비를 할 때, 결혼에 대한 큰 로망이 없었다. 그래서 남들 다 하는 스+드+메 패키지로 하지 않고,

하나하나 발품팔며 알아보았다. 결혼식은 사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최소한의 돈만 쓰고 싶었다. 

예식관련(선물과 신혼여행 제외)은 약 500만원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선물로 항목을 분류한 것둘, 신혼여행 비용 제외 후 약 830만원 정도 들었는데, 

지금 보니까 더 줄일 곳이 없다. (신혼여행은 어디로 여행을 가고 어떻게 돈을 쓰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넣지 않았다)


  • 천만원으로 결혼하기. 어떻게?

결혼을 준비하면서 허례허식이 가장 싫었다. 남들처럼 남들 한다고 다 하는 그런 결혼식 보다는, 

우리의 성격대로 아낄 것은 아끼고, 챙길 것은 확실히 챙겨가며 보여주기식 보다는, 우리 둘이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웨딩홀은 성수기와 비수기,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시간대, 보증인원에 따라 홀 대관료 / 식비가 다르다.

웨딩홀 투어를 하기 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1순위가 음식, 2순위가 교통 이었다.

처음이라 어색하고 낯선데, 4곳의 웨딩홀을 투어하고 나니 비교가 쉽게 되고 선택을 해야만 했다. 

 

우리는 남들이 하지 않는 비수기(7~8월 / 1~2월)에 결혼을 하기로 했다. 

혼잡한게 싫어서 그나마 덜 더운 7월 첫째주 토요일, 그리고 시간대는 다음 타임과 겹치는게 싫어서 

첫타임으로 진행하였다. 보통 황금시간대는 12시~1시인데, 우리는 비수기 / 오전 11시예식이라 대관료 무료로 진행할 수 있었다. 

벌써 이렇게만 해도 대관료를 아끼고, 식대도 할인받고 서비스로 양가 부모님 메이크업을 무료로 받았다. 

야외 웨딩촬영

  • 스+드+메 NO!

남들과 똑같은 사진은 싫었다. 그래서 사진을 전공한 친구 남자친구에게 부탁을 하여 야외에서 진행했다.

친구 덕분에 적은 금액으로 봄날에 벚꽃 가득 예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드레스는 헬퍼이모 없이 혼자 입장 할 수 있도록 심플하고 빈티지한 드레스를 원했다. 

그래서 합정에 있는 '포마이시스'에서 피팅 후 드레스를 빌렸다. 

스드메를 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강남 미용실에 아침일찍 도착해서 이름표 달고 앉아 메이크업 받기가 싫었다.

정신없고 바쁜 와중에 강남까지 갔다가 오는건 생각만해도 힘들고 아찔했다. 그래서 1인샵을 찾아 예약을 했다.

의정부 위드주영 메이크업샵. 예약한 시간에는 온전히 우리 둘만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 이 곳은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있지만, 너무 만족한다. 

맞춤정장도 아빠와 남편은 1+1인 노원 오델로에서 진행하였다. 1+1인게 신기할 정도로 질도 괜찮고,

친절하셔서 만족! (나의 기준은 '친절도') 10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두 벌을 맞출 수 있어서 여기서 돈도 아낄 수 있었다.

 

  • 예물 예단 NO!

14K 결혼반지

상견례를 한 후, 우리는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고 우리가 준비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허레허식같은 예물 예단을 하고 싶지 않다고 우리의 생각을 말씀 드렸다.

우리는 그 돈으로 가족들 선물을 좀 더 챙기기로 했다. 다이아도 싫었고, 그냥 평소에 할 수 있는 커플링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4K로 결혼반지를 맞추었다. 결혼 후 우리에게 남은 건 이 커플링뿐... 아버님들은 정장을 해드리고, 

어머님들은 가방(백화점에서 세일을 해서 예산보다 저렴하게 구입), 내 동생들에겐 지갑, 남편 누나(시누이)께는 화장품을 선물로 드렸다.

서로 함께 살기 위해 통장을 오픈하고, 결혼 비용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눈 후,

우리는 한 통장에 결혼준비예산 돈을 모았다. 그래서 그 돈으로 어디에 얼마가 지출되었는지 적고,

눈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서로 지분이 같으니, 어느 한쪽을 위해 더 많이 쓰는 일도 없었고

공평하게 나눠쓸 수 있어서 결혼을 준비하면서 싸울일이 없었다.

 

결혼준비는 보통 한 쪽이 알아보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서로 함께 준비를 했다.

그 첫번째 단추가 상견례를 위한 '예단난 만들기'였다. 직접 꽃집에 가서 난을 사고, 보자기로 포장을 하고,

주례없는 결혼식이라 식순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혼인서약서에는 어떤 내용을 넣으면 좋을지,

신랑 입장곡 퇴장곡 등 어떤 음악으로 할 지 전부 서로 상의 했다. 그렇게 우리만의 결혼식을 만들어갔다. 

신랑축가 - 그대라는 사치

  • 주례없는 결혼식

(신부아버지 성혼선언문, 혼인서약서, 신랑 축가)

"한번 뿐인 결혼인데, 나중에 후회하면 안되니 하고 싶은건 꼭 다 해라"라고 이야기해주는 남편 덕에,

주례없는 예식으로 우리 둘만의 결혼식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그리고 아빠에게 성혼선언문을 부탁드리고,

신랑에게 결혼 일주일 전까지 "신랑이 축가를 불러야지!"라고 귀에 못이 박도록 이야기를 해서, 

나서는거 좋아하지 않는 신랑이랑 어려운 결정을 내린 후, 신랑이 축가도 불렀다.

사회자나 축가도 내가 모르는 남이 하는걸 정말 원치 않았다. 그래서 사회는 신랑 친구가 봐주셨는데, 다들 재미있었다고 깔끔했다고 해주시니 만족했다. 축가 부른 신랑에게도 신혼여행 가는길에 페백 후 절값으로 받은 용돈으로 선글라스 하나 사줬더니 좋아라했다.


결혼준비하며 아쉬운 점이 없다.

신혼여행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남편이랑 어떤 점이 좋고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사람들 말 들어보면 결혼식날 화장이 마음에 안들어서, 헬퍼이모가 별로라 등등 아쉽고 화나는 일이 종종

생긴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우리는 감사하게도 모든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1. 웨딩홀 결정

우리가 선택한 웨딩홀(노원 웨딩시티)은 직원들이 친절하시고, 음식도 맛있고, 웨딩홀도 크고 단독홀이라

진행했는데 계약할 때 고민했던 이유가 '건물 외관'이었다. 하지만 결혼식이 끝난 후 '여기서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게, 

음식이 맛있었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시고, 웨딩홀이 크고 넓어서 복잡하지도 않고 주차자리도 많았다! 

 

2. 본식스냅 / DVD

본식스냅과 DVD는 정말 가격차이가 크다. 우리가 잡은 스냅 예산은 50 이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결혼하는

웨딩홀에서 촬영하신 분이었음 좋겠다고 생각해서 인스타로 태그검색해서 찾아보았다.

그리고 본식스냅은 포토샵, 보정을 대부분 해줒 않고 원본으로 제공되던데, 우리가 선택한 '같이의가치'는

보정도 해주시고 여자 작가님이셔서 나의 감성을 잘 아셨다! 

 

디비디는 할지 말지 100번 고민하고 결혼식 1주일 남겨두고 '엘무비'로 계약했다.

친구들이 찍어주는거 봐야지 라는 생각이 다신 그런말이 나오지않을 정도로 너무 열정적으로 찍어주시고,

그날의 감정,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주셔서 이건 1년에 1번도 안본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저렴한 업체들도 많으니 꼭 이건 해야해...!

 

3. 청첩장 직접 전달한 것.

우리가 시간을 가장 많이 소비한 일은 한사람 한사람 직접 만나 청첩장을 전달했다.

나도, 신랑도 각자의 친구를 만나고 함께 만나느라 시간이 많이 들었다.

한번 식사를 하고, 본식날 보니 모르는 사이가 아닌 그래도 한번봐서 그런지 더욱 더 반가웠다.

소중한 시간을 내서 우리의 결혼식을 와준다는거 자체가 참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돈 아까워 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느라 예산이 가장 많이 들어갔다. 


 

미니멀결혼을 우리 손으로 직접 준비하니 더욱 더 의미있고 결과적으로는

특별한 결혼식이 되었다. 그리고 결혼준비를 하다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지 느꼈다.

그래서 한분 한분께 감사하다. 우리도 베풀면서 살기로 했다. 

아름다웠던 우리의 웨딩 July.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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