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반려묘

코로나의 최대 수혜자

우물안둥구리 2020. 12. 2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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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의 최대 수혜자는 반려동물이 아닌가 싶다.

항상 출근할 때 가지말라고 붙잡기도 하고, 문앞에 가서 앉아 있는 고양이를 보며 모른척하고 나오기가 너무 속상하고

출근해서도 눈에 밟혔는데 올해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코로나 때문에 취직도 늦어지고, 자가격리도 하고 그리고 남편은 재택근무를 하던 날도 있었다.

집에서 고양이랑 함께 있어줄 사람이 있으니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 !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서인지 부쩍 애교도 많아지고!

고양이 애교없다고 누가그래요ㅠㅠ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사계절 중 여름빼고 항상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잔다. 르샨이가 자기 전, 우리 곁에 오면 이제 추워지는구나하고 느낄 수 있다. 

동물도 사람도 사랑을 원한다. 샤니에게 사랑한다고 하루에 몇번씩 말해주는지 모르겠다. 

식물에게도 긍정적인 언어를 말하면 예쁜 꽃이 자라고, 부정적인 언어를 말하면 썩어가는 실험을 본 이후로, 

생명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남편도 애정표현을 잘 하는 성격이라 고양이를 볼 때마다 예쁘다, 사랑한다 라고 이야기 해주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가,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 한다. 화장실을 갈 때면 문 앞에 앉아서 지키고, 노트북을 할 때도 어김없이 내 곁에 있다. 

서로에게 어느정도 애착형성이 잘 되어있다. 

귀여운게 이제 좀 컸다고 말 좀 알아듣는다. "샤니야 놀까?" 하면 '꺄아오옹-'하고 대답하면서 장난감 서랍 앞으로 데려간다.

내년이면 벌써 세살인데 크게 아픈곳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니 고마울 뿐. 

밥도 잘먹고, 화장실도 잘 가고, 물도 잘먹는다...예쁘다는 말이 그냥 나온다.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럽다. 동물은 사랑입니다. 고양이는 사랑... 

샤니의 두번째 겨울, 크리스마스. 

신이 나에게 소원을 들어준다고 이야기하면 "로또에 당첨되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샤니는 내가 죽기 하루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해주세요. 그리고 남편이랑 같은날 같은 시간에 눈감게 해주세요...라고 빌고 싶다. 

다음생에 샤니가 내 딸로 나에게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반려동물이 주는 편안함과 행복감이란 정말 크다.

내 마음속에 큰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기도 한다. 샤니를 보면 힐링 그 자체다... 대가없이 주는 사랑같다.

나의 외모, 성격이 어떻든 나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우리집 반려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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